찬송: 513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차도)
성경: 요한복음 11:32~35
요절: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요 11;35)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

어느 교회에 의사 장로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밀가루 음식만 나오면 눈물을 닦으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입니다. "장로님, 왜 밀가루 음식만 나오면 우십니까?"하고 교인들이 물었습니다.

그 장로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여러 형제들이 고생스럽게 살았답니다. 어머니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어 어려운 살림에도 자녀들을 잘 키워 주셨습니다. 남의 집 일을 해 주고 받은 품삯으로 밀가루를 사 가지고 오셔서 종종 수제비국을 끓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상 위에 어머니의 밥그릇이 없어서 여쭤 보면 부엌에 남겨 놓았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녘을 차려 주고 볼일을 보려 나가셨습니다. 조금 더 먹고 싶은 마음에 부엌으로 들어가 냄비를 열어 보니 비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식사를 못 하시면서도 자식들을 먹이시려고 거짓말을 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차마 다 먹을 수가 없어 반만 먹고 남겼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나는 열심히 공부하리라.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리리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효도도 채 받지 못하고 천국에 가시더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남 몰래 눈물 흘릴 때가 있습니다. 몸이 아파서, 외롭고 쓸쓸해서, 하는 일이 되지 않아서 슬퍼하며 눈물을 흘릴 때 주께서도 함께 울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는 자매와 유대인들을 보시고 예수께서도 눈물을 흘리십니다. 주님의 눈물은 사랑의 눈물이요, 연약한 자들을 위한 눈물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가치 있는 눈물을 흘리게 하옵소서. 죄악 가운데서 방황하는 영혼들, 굶주림과 질병에 고통당하는 이웃들, 소외되고 억압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울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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