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131장 (주 예수 나귀 타고)
성경: 요한복음 12:14~15
요절: 예수는 한 어린 나귀를 만나서 타시니 이는 기록된바 시온 딸아 두려워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새끼를 타고 오신다 함과 같더라(요 12:14~15

평화의 왕

'게르니카'는 피카소가 그린 유명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과 짐승은 하나같이 사지가 뒤틀린 모습으로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소리와 아우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스페인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독일 나치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전멸되었습니다. 평화로운 도시가 잿더미로 변하고, 거기 살던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이 죽었습니다. 피카소는 그 해 나치군의 만행에 분노하여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이 없는 평화를 원하지만 여전히 평화는 멀리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주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말은 전쟁시에 타는 것이고, 평화시에는 나귀를 탔습니다. 나귀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평화의 왕으로 나귀를 타고 십자가의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속죄제물로 바쳐서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은 주님이 주시는 이 평화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평화를 세상에 널리 펴고 이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떻게 평화를 위한 일꾼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까요? 주님은 자신의 몸을 바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사이의 막힌 담을 헐고 평화를 성취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이 성취하신 평화의 길을 따라가면서 이 땅위에 진정한 평화가 실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과 같은 희생이 없이는 안 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하여 이 땅에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 그리스도를 본받아 평화를 위해 일하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이 땅위에 하나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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