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369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성경: 마가복음 10:43~45
요절: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상)

섬김은 나를 포기하는 것

  "여의주"란 사보에 재미있는 글이 실렸습니다. 껌이나 담배 같은 상품들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만든 것은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서양에서 만든 것은 시계바늘 방향으로 돌려서 뜯도록 만들어졉답니다. 동양은 음의 문화가 강하고, 반대로 서양은 양의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랍니다. 아주 작은 껌 포장에도 삶을 유지하는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또 은행의 출입문은 은행 강도가 도망가는 것을 지체시키기 위해 들어갈 때는 밀고 들어가고, 나올 때는 당기고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상 모든 일에는 아무리 작은 것 속에라도 삶의 원리가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삶의 원리가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이 원리를 요약해서 '섬김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섬김의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섬김이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룻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룻은 남편을 잃었고, 아이도 없습니다. 나이가 젊어 얼마든지 새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시어머니는 룻에게 새출발을 권유하지만 룻은 떠나지 않고 시어머니를 극진히 섬깁니다.  이런 룻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이름을 영원히 빛나게 해 주셨습니다. 룻이 당장 살 수 있는 편한 길을 택했다면 그는 이름 없는 한 여인으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욕망을 채우고 자기만을 위해 살고자 합니다. 주께서는 이런 삶을 생명 없는 삶이라고 하십니다. 자신을 포기하는 섬김 속에 생명이 있습니다. 주께서는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를 포기하며 살아가는지를 물으십니다.

하나님, 이 땅에 오셔서 섬김의 참삶이 무엇인지 보여 주신 주님을 따라 저희도 자신만을 위해 살던 삶을 돌이켜 섬기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저희에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자기 포기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광섭 목사 (율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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