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
성경: 누가복음 23:35~49
요절: 예수의 아는 자들괴 및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여자들도 다 멀리 서서 이 일을 보니라(눅 23:49)

십자가를 바라보는 눈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십자가를 우리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주님을 십자가에 매다는 그 자리에 있었다면 우리는 어떤 눈으로 그 십자가를 바라보았을 까요?  

 오늘 말씀은 주께서 달리신 십자가를 바라보는 각각 다른 아홉 가지의 눈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구경하는 눈이 있었습니다. 남의 고통을 흥미롭게 구경하며 바라보는 이들의 눈입니다. 비웃는 눈이 있었습니다.  "이상한청년이 세상을 현혹시키더니 결국 우리 손에서 끝나는군."하고 비웃는 눈입니다. 희롱하는 군인들의 눈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십자가를 보는 눈입니다. 강도의 눈이 있었습니다. 같은 강도의 처지라도 강변하는 눈이 있었고, 용서를 비는 또 다른 강도의 눈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의 눈이 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이는 정녕 의인이었다."고 고백하는 눈이었습니다. 멀리 서서 쳐다보는, 예수를 아는 사람들의 눈이 있었습니다. 믿는 사람들의 눈입니다. 갈릴리에서 따라온 여인들의 눈이 있었습니다. 가장 아픈 가슴으로 십자가를 쳐다보는 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눈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눈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눈들 가운데서 주님과 함께 고통을 당하고 계신 아버지, 아니 십자가에 달리신 아들보다 더 큰 아픔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눈입니다.

  오늘 십자가를 보는 나의 눈은 과연 어떤 눈입니까? 이 거룩한 수난일에 다시금 새로운 눈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어떤 눈인지 확인합시다. 그리고 나서 그 십자가를 함께 질 것인지, 아니면 쳐다만 볼 것인지 결단합시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저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십자가를 보시는하나님의 눈과 가슴을 가지고 저희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고괌 목사 (수표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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