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523장 (나 형제를 늘 위해)
성경: 로마서 15:1~2
요절: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 15:1)

약한 자의 연약함을 담당하라

"휠체어에 앉아서 겪은 보스턴이 천국이었다면, 서울은 지옥입니다."
1998년 7월 22일자로 한 일간지에 실렸던 기사의 첫머리 내용입니다.

손가락 몇 개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중증 척추 장애를 딛고 1996년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 스쿨에 입학했던 이일세 씨가, 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김포공항에서부터 자기가 타고 다니던 휠체어를 타지 못하고 동생에게 안기다시피하여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터트린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가 느낀 좌절은 '우리 나라는 나 같은 장애인을 반기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막혔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국 생활을 회상하면서 처음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입학할 때 학교측에서 그를 따로 불러 불편한 점을 물으며 전교생 중 한 명뿐인, 그것도 한국의 장애인인 이씨를 위해 본관 출입문을 자동으로 바꾸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강한 자가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많이 가지고, 배우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더 귀하게 보이는 때는 가진 것, 배운 것, 그 능력을 가지고 연약한 자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도와 주며 포근한 마음으로 감싸 주고 따스한 눈길로 이해하며 미소로 말없이 격려할 때입니다. 선진국 국민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며 도와 주려 하고, 희생하면서 봉사하려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의 연약한 자와 장애인들에 대해서 사랑의 법을 통한 삶의 자세를 새롭게 합시다.

하나님, 연약한 자를 이 세상에 세우심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임을 알고 있습니다. 성한 자보다 더 귀하게 쓰임받을 주님의 종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늘 살펴 도울 수 있는 정신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대원 목사 (교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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