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495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성경: 요한복음 8:31~32
요절: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1하~32)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남쪽 기슭의 발데지라는 계곡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있기 400여 년 전에 이미 종교개혁운동을 했던 곳입니다. 1176년 5월, 리용의 발도라는 한 상인이 거리에서 어느 성자의 기도를 듣고 재산을 다 팔아 일부를 안내에게 주고 나서 나머지는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초대 교회 사도들을 본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가난하게 살기로 서원합니다. 그러나 그의 설교를 인정하지 않은 리용의 대주교와 교황청에 의해 1184년 추방당하고 맙니다.

이 상인과 같은 사람들은 발도교도들로, 이후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 혹은 '그리스도의 가난한 사람들' 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이들은 화형을 당하는 등 심한 박해를 받았고, 그래서 박해를 피해서 깊은 산 속 동굴에 모여 숨을 죽여 찬송 부르고 기도하며 예배하였습니다.

이들이 숨어서 예배하였다는 동굴 입구 바위에는, 자유와 진리를 위해 피 흘리며 순교당한 이들이 예배하였던 장소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안으로 한참 들어가면 꽤 커다란 광장이 나옵니다. 사방은 캄캄한데 위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왔습니다. 바위 틈새로 들어온 빛입니다.

그들은 이 곳에서 무엇을 발견하였을까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비록 교황청의 박해를 피해 동굴에서 숨을 죽여 예배하였지만, 그들은 자유의 영으로 진리 안에 거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진리가 그들을 진정으로 자유케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함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진리를 체험하고는 외쳤습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

하나님, 저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어 늘 진리의 영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진리의 영 안에서 누리며 살 수 있는 자유가 저희에게 있음을 항상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기석 목사 (로마연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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