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260장 (새벽부터 우리)
성경: 시편 126:5~6
요절: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년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

씨를 뿌리는 자여

밀레의 만종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뿌리는 자의 땀과 눈물, 겸손하게 기쁨으로 기다리는 농부, 석양 만종에 부부가 호미와 괭이를 잡고 드리는 기도, 또 여기에는 '뿌린 씨에 복을 내려 훌륭한 결실로 가득하게 하소서.'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뿌리지 않았다면 어찌 거두기를 바라겠습니까?

1959년 학생 전도사로 북악산 뒷편 장흥리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일할 때 입니다. 교회 집사님들과 함께 온종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전도하다가 산모퉁이를 돌아 올 때면 엿장수 아저씨를 만나곤 합니다. 주머니를 털어 엿 몇 가락을 사서 집사님들과 함께 피곤을 달래며, 오늘 전도한 말씀이 옥토에 떨어져 결실하여 기쁨으로 돌아 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럴 때면 흡사 만종 부부와 같은 심정을 느끼게 됩니다.

1873에서 1932년까지 약 60년을 살며 숱한 이야기를 남긴 전북 전주의 이보환 참봉, 그는 본명 이보환보다 '거두리 참봉' 으로 알려진 기인입니다. 지금의 익산시 목천동에서 부호 이경호 씨의 장남으로 태어나, 1893년 선교사 테이트(Tate)에게서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부자의 장남 노릇도 싫다 하고, 전주, 이리, 정읍, 강경, 군산까지 장마다 찿아다니며 "새벽부터 우리 사랑함으로써.... 거두리로다 거두리로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도다." 하고 목이 쉬도록 찬송하며 전도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전도인인 이보환 씨를 '거두리 참봉' 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우리도 어떤 모양으로든지 복음의 씨를 뿌리는 전도자로 살아야겠습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의 발이여."
우리의 발은 복음을 전하는 복된 발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소리는 많지만, 참복음의 소리는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죽도록 충성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기종 목사 (호남제일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