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9일 어버이주일

찬송: 347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성경: 마태복음 11:28~30
요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나의 멍에를 메라

시골에서는 한창 새 농사를 준비하는 철입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마 논밭을 갈아엎는 일일 것입니다. 요즘은 경운기나 트랙터로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들이 멍에를 메고 논밭을 갈았습니다

예수께서는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를 멍에를 메고 힘들 게 밭을 가는 소에 비유하셨습니다. 유대 지방에서는 밭을 갈 때 암소와 수소를 함께 짝지어 밭을 갈게 했다고 합니다. 암소 두 마리는 힘이 약하고, 수소 두 마리는 서로 자기 힘만 자랑하는데, 암소와 수소를 짝지워 밭을 갈게 하면 수소는 암소와  보조를 맞추어 당겨 주고 끌어 주며 밭을 잘 간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농사법을 배경으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나의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우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암소로, 예수님은 수소로 비유하신 것입니다.

나 자신만의 힘으로는 험한 이 세상의 인생밭을 다 갈 수가 없습니다. 혼자 힘으로 하다가는 오히려 실망과 좌절로 지쳐 넘어지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보듯이 능력의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그분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말합니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찿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입히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바로 지금이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인생의 밭을 갈아야 할 때입니다. 갈아엎은 밭에 하나님이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더 겸손하게 무릎 꿇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순종하게 하시고, 나의 모든 인생의 짐을 기꺼이 주께 맡기게 하옵소서. 그리고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정수 목사 (봉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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