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15일 토 스승의 날

찬송: 508장 (주와 같이 되기를)
성경: 요한복음 17:9~15
요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요 17:11하)

스승의 마음

1950년대 농촌은 가난했습니다. 5학년이 되어서야 느티나무 교실을 면할 수가 있었습니다. 6학년이 되자 도시에 있는 중학교 진학을 위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했습니다. 진학할 아이들이라야 고작 20여 명밖에 안 되는데도, 담임 선생님은 도시락을 둘씩 싸들고 오셔서 저녘 9시 또는 10시까지 공부를 시켰습니다. 때로는 학교에서 합숙도 함께 하였습니다. 대전에 있는 명문 중학교에 합격했을 때 등에 업고 춤을 추시던 선생님을 잊을 길이 없습니다. "부디 큰 사람 되거라.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거라." 하시던  선생님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입가에는 함박웃슴이 가득하였습니다. 제자의 장래를 위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던 선생님의 사랑이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끔찍이 사랑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스승인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내용입니다. '대제사장의 기도' 라는 별명을 가진 이 기도문은 제자들을 사랑하는 한 스승의, 피섞인 부르짖음입니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요 17:24)

세상을 떠나는 스승이,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게 지키시고 진리 안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전심을 다해 간구하십니다. 이것이 스승의 마음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길러 주신 스승들의 그 마음과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로 지냅시다.

kcm-1103.gif (1230 bytes)  주님에게서 저희의 참모범을 보게 하신 하나님, 저희를 길러 주셨던 스승들의 사랑과 수고를 기억하게 하시고, 끝까지 인내하며 가르치셨던 그 은혜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현 목사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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