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13일 · 환경주일

찬송: 78장(참 아름다와라)
성경: 골로세서 1:16~20
요절: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20)

돌아오는 쓰레기

얼마 전 서울 시민의 식수원이라 불리는 팔당댐을 지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멀리서 댐의 물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자동차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땅과 맑은 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서울 쪽을 향하여 달리다가 댐의 수문 곁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나는 무척 놀랐습니다. 잠겨 있는 수문 근처에 쓰레기가 산더미같이 높이 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저녘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씁니다. 장마가 끝날 무렵 서울을 향하여 강물에 둥둥 떠내려오는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의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물에 떠 있는 것 중에 냉장고도 보였습니다. 뉴스 진행자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눈에 보이는 쓰레기의 양은 전체의 삼분의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 화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계곡마다 후미진 곳에 서울 사람들이 버렸던 쓰레기들이 이제 더는 그냥 있을 수 없다며 일제히 일어나 시위를 하듯 서울 시민을 향하여 모려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 주변의 쉴 만한 곳, 경치 좋은 곳은 한 치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 는 진리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연을 향한 인간의 태도는 그대로 우리에게 돌아 옵니다. 마치 누워서 침을 뱉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연 환경을 더렵혀서 자연이 병들게 되면 그 영향이 곧 나에게로 돌아와 결국 나도 병들게 되고, 자연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어서 자연이 되살아나면 나도 깨끗한 주위 환경 속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 자연 보호는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나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신앙의 결단이어야 함을 고백합니까?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주장하시는 하나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자연을 지키지 못함으로 신음하는 자연을 바라봅니다. 화평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저희의 생활과 자연에 함께 하셔서 만물이 주님의 이름으로 화평을 노래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세제 목사 (서초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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