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18일 · 금

찬송: 357장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성경: 누가복음 10:38~42
요절: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았기지 아니하리라(눅 10:41~42)

이탈(離脫)의 신앙

예수님을 접대하는 데 분주한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가 자기를 돕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며 마리아를 부엌으로 내보내 달라고 예수님에게 청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에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 한 가지' 라는 말을 에크하르트는 자기와 자기 관심에서의 '이탈(離脫)' 이라고 했고, 신학자 틸리히는 '궁극의 관심 (ultimate concern)' 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가 있습니다. 즉 참된 신앙이란 자기와 자기의 관심(中心)에서 이탈하여 자기에 대하여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동시에 하나님에 대하여 궁극의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럼 이탈의 신앙이 주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첫째, 창조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나와 나의 세계(중심의 세계)에서의 이탈은 그것들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게 주어진 생명과 삶을 더 훌륭하고 풍부하며 창조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둘째, 하나님의 탄생을 이룹니다. 이탈의 신앙은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공허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탄생을 가져오고 그 형상을 들어나게 만들며 그분의 영이 투명하게 나타나게 합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신비가 있는 것입니다.

섯째, 우리 영혼에 하나님이 뚫고 들어오십니다. 이탈은 영혼이 하나님 안에 깊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 속의 새로운 원천울 발견하여 새로운 존재의 삶의 양식을 자각합니다.

이탈의 신앙은 틈이 있어 여유와 여백이 있고, 모자람과 남음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리를 비워 두는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kcm-1103.gif (1230 bytes) 사랑의 하나님, 세상의 중심에 서려고 발버둥치는 나 중심의 신앙에서 이탈하여 하나님만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기만 목사 (화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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