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25일 · 금 · 한국전쟁기념일

찬송: 456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성경: 디모데후서 2:24~26
요절: 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 (딤후 2:24)

형제 싸움

오늘은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38도선을 넘어 남침하여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기까지 3년 1개월간 한 전쟁이었습니다. 산화한 16만 명의 호국 청년들의 목숨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죽어 간 민간인의 슬픔과 파괴된 조국 산하의 피해는 너무나 치명적이었습니다.

동족끼리의 싸움에, 주변 나라의 젊은이들까지 이 땅에 와서 전쟁에 참여하여 수많은 목숨을 잃게 된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들이 벌써 이 아픔을 잊은 듯이 49주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웃나라에서는 "한국전쟁은 더는 잊혀진 전쟁일 수 없다." 며 휴전 50주년의 행사를 크게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전쟁이 주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틀 동안 애를 써서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불렀던 그 노래말을 기억해 냈습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이런 내용의 노래말을 다시 흥얼거리니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형제가 많았던 옛날의 가난한 가정에서는, 좁은 방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주먹이 오가며 싸우고 자라는 것이 형제와 자매입니다. 하지만 형제가 싸웠다고 원수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우다가도 금새 낄낄 웃으며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자고 한 밥상에서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한 형제입니다. 형제의 싸움을 더는 탓하지 말고 오히려 아픔을 서로 감싸 줍시다.

• 언제나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저희의 현실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루속히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장벽이 무너지게 하시고, 하나된 민족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세제 목사 (서초 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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