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9일 금

찬송: 411장(예수 사랑하심은)
성경: 창세기 6:1~8
요절: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

노아는 은혜를 입었더라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하며, 말하며, 행동하며, 삶을 영위하는 것이 무척 힘겨운 시대입니다. 이것은 이미 우리의 고민만은 아닙니다. 홍수시대 이전에 살았던 믿음의 선조 노아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땅을 창조하시고 흡족해하셨던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그 땅을 멸하려고 하실 만큼 악한 시대에 살았던 노아였기에 그는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큰 고민을 하고 살았을지 모릅니다. 성경은 노아가 산 시대에 대해 "사람의 죄악이 관영하고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하였다.(창 6:5)"고 증언합니다. 그런 시대에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자 했던 노아, 그는 과연 무슨 힘으로 그 악한 시대를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는 말씀은 하나님이 그 시대에 유독 노아에게만 은혜를 베푼 것 같은 인상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성서 원문은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그것은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의 눈에서 은혜를 발견했다."입니다. 즉 그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발견치 못하고, 주목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노아만 보았다는 것입니다. 오직 그 시대의 사람들 가운데 노아만,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시며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하나님의 눈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노아의 시대처럼 그 끝을 모르고 혼탁하게 죄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 되는 모든 것의 원인을 '망할 놈의 세상' 탓으로 돌려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아처럼 우리의 시선을 세상이 아닌 하나님께 고정시키고 그분의 눈에서 은혜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이 땅과 여기 거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눈에서 이 땅과 저를 향한 은혜를 발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요한 목사 (본부 선교국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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