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4일 수

찬송: 356장 (성자의 귀한 몸)
성경: 요한복음 12:20~25
요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하)

한 알의 밀알처럼

사람들은 대부분 듣기에 좋응 달콤한 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참된 스승은 달콤한 말보다 쓴 약과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인 빌립과 안드레에게 "땅에 떨어진 씨앗이 흙에 묻혀 썩어지듯이 자신이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죽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만 죽으라고 하면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만일 세상의 영광만 추구하고 십자가를 거절하셨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선교회 회원들과 경기도에 있는 수양관에서 기도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수양관 뒷동산은 예수님의 일생을 간추려서 꾸며 놓았습니다. 그 중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코스에서는 실제로 통나무 십자가를 마련해 놓고 지고 가게 하였습니다. 회원들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뒤에서 본 한 회원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는 너무 끔찍해서 싫어. 부활만 좋아."

평소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솔직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좋은' 부활은 '끔찍한' 십자가 없이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생명의 힘은 대단합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흙에 묻히고 썩으면 그뿐인 것 같지만,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싹으로 돋아납니다. 그 씨앗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굳은 땅을 뚫고 올라오듯이, 어려움 속에서 자기 자신을 내어놓을 때 우리는 다시 살 게 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고, 주께서 죽으심으로 많은 생명을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는 자세,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들을 죽일 때, 아름다운 열매가 많이 맺힐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세상의 달콤한 소리보다 주께서 하신 진리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여 열매 맺는 삶을 살 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인철 목사 (국외선교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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