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9일 월

찬송: 372장 (나 맡은 본분은)
성경: 마태복음 25:14~21
요절: 한 다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마 28:18)

자문자답(自問自答)

"어려운 때일수록 멀리 보라."
이것은 20년 넘게 감옥에 갇혀 지낸 신영복 교수가 IMF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화두(話頭)입니다.

사람의 사상은 자신에게 조용히 질문하며 대답하는 사색 속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 보았습니까?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 자신에게 던져야 할 여러 가지 질문이 있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해 봅시다.

첫째, "네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에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상황과 역할에 따라 각자 서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부끄러운 자리는 아닙니까? 나태와 무책임한 회피와 무관심으로 도피한 자리는 아닙니까?

둘째, 달란트를 묻어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한 달란트 받은 자의 생각은 기발합니다. 아니 어쩌면 매우 꾀가 많다 못해 명석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속한 직장과 학교, 교회에서 성실하고 진실하게 일하며 공부하고 있습니까? 혹 직분과 사명을 땅 속에 묻어 두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셋째, 나는 몇 점이나 됩니까?
자신의 평점을 매겨 봅시다. 주님 앞에서 열심히 일해 다섯 달란트를 남긴 사람처럼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까? 우리 서로 짐을 집시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진정한 우정이 빛나고 바른 신앙이 돋보이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당부하신 달란트를 묻어 두고 나 자신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말씀의 거울로 밝히 비추어 충성된 제자의 삶을 살 게 도와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장석재 목사 (형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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