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 금

찬송: 271장 (익은 곡식 거둘 자가)
성경: 마가복음 16:12~18
요절: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사명과 권능

시골에서는 잔칫날에 돼지를 잡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잡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인이 소를 잡으려 하니 소가 하는 말이 "주인님, 내가 죽으면 밭농사는 누가 합니까?"하고, 개에게로 갔더니 개가 하는 말이 "주인님, 내가 죽으면 집은 누가 지킵니까?" 하였습니다. 그 말도 그럴 듯해서 주인은 고양이에게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도 "주인님, 내가 죽으면 쥐는 누가 잡지요?"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도 그럴 듯해서 주인은 돼지에게로 갔습니다. 돼지는 말도 없이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결국 주인은 잔치를 위해서 사명 없는 돼지를 잡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그 곳에 나타나셔서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심하게 책망하시고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사명은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이란,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기 때문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믿고 부르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전도자가 전해야 할 것은 자신의 경험도 지혜도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으심, 부활, 승천, 재림뿐입니다.

흔히 우리는 전도할 때 전도의 주체가 하나님이 아니라 나일 때가 많습니다. 전도는 영혼의 본체이기 때문에 마땅히 하나님, 특히 성령이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경험, 내 지식, 나의 생각이 앞섬으로 이 사역을 그르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도 전도의 책임을 면제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 복음은 지금 우리들 뿐만 아니라 나중 세대들도 주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 없이 증거해야 합니다. 사명으로 살면 하나님의 권세를 얻습니다.

은총의 하나님, 저희에게 사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명을 수행할 때 은혜와 권능과 지혜와 성령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허 은 목사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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