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닌 거짓말

7월 24 · 토

찬송: 507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성경: 출애굽기 23:1~3
요절: 너는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무함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출 23:1)

본의 아닌 거짓말

한 어린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도적질하는 것과 거짓말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쁜 거예요?"
이에 대하여 엄마는 "그야 물론 도적질하는 것이 더 나쁘지."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엄마! 거짓말이 더 나빠요. 도적질한 것은 뉘우치고 돌려줄 수 있지만 거짓말은 돌려줄 수가 없잖아요."

몽테뉴는 거짓말을 두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진실인 줄로 잘못 알고 하는 거짓말과 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하는 거짓말이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의 거짓말은 우리에게 나온 것이니 탓할 것이 못 된다고 하고, 양심에 어긋나는 거짓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큰 죄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실인 줄로 잘못 알고 하는 거짓말도 현실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의 여선교회 회원들이 매달 어느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점심을 준비합니다. 한 회원이 "다음에는 무슨 음식이 먹고 싶으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몇 번 사양하다가 설럴탕이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후 그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다음에는 설렁탕을 해 달랍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는데 자초지종을 알지 못하는 어느 회원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그 사람들, 주는 데로 먹을 것이지, 요구는 무슨 요구!" 라고 하여 엉뚱한 소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전후사정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말하면 거짓 소문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성도는 이 점을 유의하여 본의 아닌 거짓말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나는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까?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 저희가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중한 삶을 살 게 하옵소서. 좋게 해석할 줄 알 게 하시고, 긍정적으로 말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광민 목사 (석교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