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 월

찬송: 270장 (우리가 지금은 나느네 되어도)
성경: 누가복음 1:67~80
요절: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눅 1:75)

깨어 있는 사람, 깨워 주는 사람

작년 여름 전국 곳곳을 강타하는 엄청난 폭우 사태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생활 터전을 잃어 버린 엄청난 비극이었습니다. 모든 자연 재해가 그렇지만, 특히 지리산 계곡에 내린 폭우와 급류로 일어났던 사고에는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는 대조적인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리산 계곡에 갑자기 물이 불어날 것을 예상하고 알려 주는 경보 사이렌에 관한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피서객들이 텐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그 경보기 역시 깊은 새벽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경보기가 고장이 나 있었던 것입니다. 비상시에 사용하는 것인만큼 안일한 생각에 평상시 점검을 게을리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경보기는 엄청난 난리 속에서도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수해가 끝난 다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폭우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는 일입니까? 그들은 위험한 지역에는 법적으로 텐트를 못 치게 되어 있으니 텐트를 철까하라는 공무원들과 시비를 벌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지역 공무원들이 위험한 금지구역에서 야영중인 사람들을 설득해도 안 들으니까 텐트에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내리치며 철거를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 때 공무원들에게 삿대질하며 거세게 항의하던 사람들은 참사가 지나간 후에야 화를 면하게 된 것을 깨닫고 그 공무원들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수차례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오실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치 도적이 침입하듯 몰래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 때에 깨어 있는 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깨워 주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주께서 저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건지시고 참생명을 주셨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이 더욱 왕성해져서 주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정수 목사 (봉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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