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 화

찬송: 258장 (물 건너 생명줄 던지어라)
성경: 누가복음 4:18~19
요절: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눅 4:18중)

울음 소리

얼마 전에 S라는 중 2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S는 고아원에서 사는데, 그 학생의 학교 목사님에게서 소개를 받았습니다.

두 달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해하고 거리감을 보였는데, 이번엔 말도 많이 하며 마음문을 서서히 여는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다는 피자를 먹고, 상점에 가서 입고 싶다는 옷 하나를 사 가지고 나설 때는 어느 새 내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부모, 형제 자매 없이 줄곧 살아온 S를 보면서, 지금도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외로움으로 경제난으로 사랑의 가뭄으로 병마로 말없이 울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IMF 경제 위기 이후 1998년 1월부터 7월까지 자살한 사람의 수가 하루 평균 32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삶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또 삶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소속감이 없으니 자살이란 길을 택했겠지요.

지금도 찿아오는 이가 없고 갈 곳이 없어 고독을 삼키며 살아가는 노인들, 부모 없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고생하는 소년 소녀 가장들, 졸지에 직장을 잃어 삶의 의미까지 잃고 방황하는 실직자들, 중소기업체를 경영하다가 부도가 나서 빚에 쫓기며 살 길을 찿아 헤매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울다울다 지쳐 흐느끼고 있습니다.

방방곡곡에서 들려 오는 이런저런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합니다. 사랑과 봉사와 희생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눅 16:19~31)에서 부자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지금'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을 회피한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 저희 귀를 열어 주셔서 지금 저희 주위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울음 소리를 듣도록 도와 주옵소서. 저희의 눈과 손과 발을 인도하시어 그 울음 소리를 찿아가 저희의 작은 정성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일 목사 (협성대학교 교수)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