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 수

찬송: 358장 (아침 해가 돋을 때)
성경: 요한계시록 3:15~16
요절: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계 3:16)

예와 아니오

텔레비전에서 장기간 방영된 사극 "용의 눈물"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인의 습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정몽주와 이방원이 마주 앉아 자신들의 마음과 삶의 태도를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방원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의 하여가를 읊었고, 정몽주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의 단심가를 읊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무슨 일에든지 쉽게 동요하고, 자신의 사라사욕을 위해 적당주의나 기회주의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까마귀 고기가 좋다." 하면 까마귀가 멸종하고,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 하면 커피 장사가 망하며, "여의도 집회가 뜨겁다더라." 하면 여의도 교통이 마비되고, "영생교에 가면 죽지 않는다더라." 하면 거기에 미쳐 버리는 것이 한국인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이랬다저랬다 요동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신앙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불의와 부정,  모순과 죄악 앞에서도 '예' 와 '아니오' 를 분명히 하는 예언자의 생활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에수님은 양다리를 걸치거나 어정쩡하다거나 미지근한 삶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음을 "네가 차든지 덥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계 3:15~16)" 고 정확히 말씀하십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문제 중 하나가  그 열이 식어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예' 와 '아니오' 를 삶 속에 분명히 적용하지 못하고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데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 '예' 와 '아니오' 를 분명히 외치며 살아감으로 사랑과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옵소서. 확고부동한 신앙과 뜨거운 믿음으로 교회마다 다시 성령의 불이 붙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일 목사 (협성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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