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금

찬송: 43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성경: 잠언 29:18
요절: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지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잠 29:18)

환상과 환각

어느 교회에서 대학부 수련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어려운 때라서 야외에 나가지 않고 교회에 모여 성경을 읽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올해 대학부에 갓 들어온 한 남학생이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이 학생은 신앙심이 돈독하다고 소문난 어느 집사님의 아들이었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눈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교회 집사님들도 앞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다들 어떻게 아들이 저러고 다니게 하느냐며 수군거렸고, 교사들도 저런 학생은 차라리 수련회에 오지 않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생에게 그 수련회는 참 곤혹스러운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은 정말 수련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것일까요?

불과 100년 전을 생각해 봅시다. 그 때 어른들은 상투를 자르고 나타난 아들을 보며 집안 망쳐먹을 놈이라고 노발대발했습니다. 30년 전의 기성세대는 장발을 하고 다니는 젊은이를 보며 퇴폐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 오히려 상투를 먼저 자른 그 아들이 집안을 이르켜 세우고,  그 장발족이 80년대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실, 오늘 야단법석을 떠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리 큰 문젯거리가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겉모양이 아니라.의식의 문제입니다. 어떤 생각을 품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미래를 바라보는 환상이 필요합니다. 기성세대는 지금 이 시대의 주역이자 미래의 주인인 젊은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격려해야 합니다. 환상, 그것은 젊은이들만이 가진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환상을 꺽을 때,  젊은이들은 인위적이며 거짓 환상인 환각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저희 가운데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오늘 저희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의 일을 반성하지 못함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약속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문병하 목사 (충남제일교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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