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 월

찬송: 539장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성경: 로마서 8:24~25
요절: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롬 8:24~25)

소망의 하나님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에이즈 착각 자살"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45세 된 그 여인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검진을 받아 볼 것을 권유했으나, 그 여인은 "에이즈에 감염되었으니 더 살아 봐야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남기고 부엌칼로 자신의 배를 찌르고 전깃줄로 목을 매어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진찰을 받았던 산부인과에서 검사해 보니 놀랍게도 에이즈 음성반응이 나왔습니다. 그 여인은 사실을 잘못 알고 자살로 생의 종말을 고했던 것입니다. 왜 그녀가 자살의 길을 택했을까요? 이제 자기에게는 살 소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절망은 곧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반면 소망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안겨 줍니다. 결핵 3기에 접어들어 죽을 날만 기다리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실의에 빠져 누워 있는데 나비 한 마리가 우연히 방 안으로 날아들어왔습니다. 이 나비는 밖으로 나가려고 사방을 날아다니면서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혔습니다. 죽지 않고 살겠다는 몸부림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청년은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 나비를 내보내 주려고 잡으려 하자, 그 나비는 기겁을 하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바로 그 때 젊은이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미물인 저 나비도 삶의 의지를 가지고 저렇게 살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영생을 믿는다는 내가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 순간 그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후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결핵을 극복하여 건강한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소망의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고 기다리던 구원의 손길이 펼쳐집니다.

소망의 하나님, 이 세상에는 소망을 둘 만한 데가 한 곳도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소망을 두었다가 낙망하지 말게 하시고, 하늘에 소망의 닻을 내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여일 목사 (송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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