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 월

 

찬송

 335장 (양 떼를 떠나서)

성경

 시편 23:1~6

요절

 내 영혼을 소생시키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3)

 

영혼을 소생케 하는 시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에서 임상 목회 훈련을 할 때의 일입니다. 아침 출근 길에 쓰러져 혼수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60세가 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의사들의 응급처치가 있고 난 후 얼마 지나서 의식이 겨우 돌아온 할머니는 원목을  찾았습니다. 겨우 말을 하게 된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 게 된 것은 자식이나 남편의 돌봄 없이 혼자 지내고 있으며, 현재 어느 회사의  비서일을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교회를 다니다가 그만둔 지 여러 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몹시 불안해 하며 절망하고 있는 그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경을 읽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천천히 시편 23편을 읽자 그의 눈에 눈물이 흐르며 더듬더듬 시편을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얼굴은 그야말로 '해처럼' 환하게 변했습니다. 다 읽고 나자, 그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잊고 지냈던 목자를 다시 만나게 해 주어 고맙다." 고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그 할머니는 밝은 모습으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시편 23편만큼 사랑받는 성경 구절도 없을 것입니다. 평화로움이 있고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있고 위로가 있습니다. 그 말씀에는 영혼을 소생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자기 땅이 없는 유목민으로서 살 길을 찾아 늘 들판과 광야를 찾아 헤매야 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참으로 놀라운 고백입니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믿음 안에서만 내 놓을 수 있는 신뢰와 결단입니다. 신앙이란 바로 이와 같은 신뢰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기도저희를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저희를 쓸모 있게 하시려고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 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호석 목사 (창천교회 부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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