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 목

찬송 408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성경 요한일서 4:7~10
요절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요일 4:9)

거절할 수 없는 사랑

아내가 20년 동안 눈물로 전도하였지만 완강히 복음을 거절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3공화국 말, 장남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긴급조치 9조 위반으로 투옥되었을 때, 그는 법무부 산하 기관의 고위 공무원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그는 정년퇴임 때까지 근무하였습니다. 직장에서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전도받을 때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에겐 기독교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위암 말기 선고를 받았습니다. 평소에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 왔던 터라, 그것은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습니다. 시한부 인생이 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목사님의 심방을 거절하고 복음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정성껏 간호하며 끊임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도 하나님의 사랑을 끝내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앞에 찿아왔을 때였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내가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못 했으니 목사님을 모셔다가 세례를 받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품에 평안히 안길 수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5~6)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눈물로 뿌린 복음의 씨는 언젠가는 열매를 맺습니다.

늘 저희에게 사랑을 주시고자 다가오시는 하나님, 사랑이신 하나님을 전하기에 게을렀던 저희를 용서하시고, 때를 얻든지 못 얻는지 포기하지 않고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갑성 목사 (오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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