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 토

순종하는 자의 기쁨

뉴질랜드에 갔을 때 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양털 깍는 것을 구경하였는데, 이 때 양은 마른 바닥에 뒷다라를 앞으로 하여 엉덩이로 앉혀진 채, 양털 깍는 사람이 두 앞다리를 잡고 끌면 앉은 채로 끌리고, 고개를 옆으로 젖히면 옆으로 젖힌 채로, 뒤로하면 뒤로 젖힌 채로, 앞다리를 위로 하면 위로 한 채로, 그 사람이 하는 대로 순하게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양은 결코 제 주장이 없습니다. 제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목자가 푸른 초장, 맑은 물가로 인도하면 그대로 따르고, 그렇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반항하지도 않습니다. 양들은 아무리 그 무리가 많아도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목자이신 양들의 모습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제 주장, 제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다투거나 원망, 불평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양도 아니고, 하나님이 저들의 목자도 아니십니다. 오직 양 같은 자만이 천국에 갑니다. 양들은 자신들이 털을 주고, 젖을 주고, 살과 뼈를 다 준다고 평소에 자부하거나교만하지도 않습니다. 양은 오직 자기 목자의 음성만 듣고 따를 뿐, 타인이 좋은 것으로 불러 유혹해도 따르지 않습니다. (요 10:4~5)

이처럼 내가 양이 되면 하나님이 친히 목자가 되어 주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의 목자 되실 때 모든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니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보호받고, 원수 앞에서는 나의 기쁨과 행복의 잔이 넘치는 잔칫상을 받습니다. 양은 순종할 뿐이고, 순종이 곧 믿음이요 (요 3:36), 경외입니다 (창 22:12).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영생과 만족도 얻고, 세상 살 동안 어떤 재앙도 받지 않는다고(잠 19:23) 말씀하셨습니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라고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양 같은 자만이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 나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있습니까?

나의 목자되신 하나님, 늘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에 순종하는 주님의 양 되어 양의 복을 받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현성은 목사 (동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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