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 주일

기쁨으로 돕는 자

'돕는 자'는 남을 지배하거나, 억압하거나, 명령하거나, 주관하려는 이가 아닙니다. 나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남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자입니다.

작은 돌덩이도 그것이 어느 쪽에서 역활을 하느냐에 따라서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받침돌이 되기도 합니다. 앞에서 가로막는 돌이면 걸림돌이요, 밑에서 또는 뒤에서 받쳐 주는 돌이면 도움을 주는 받침돌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큰 돌을 움직일 때 내가 설 자리가 어디일지를 확실히 분별하여 처신함으로 필요한(돕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의 기도로 얻은 은사를 인하여 많은 사람도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려 함이라. (고후 1:11)"고 말하며, 서로 돕는 사람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와 나라, 또 정치 · 경제 · 사회의 위기, 윤리와 도덕 · 신앙의 위기에서도 성령같이 우리를 돕는 이가 필요합니다.(고후 1:3~4)

예수께서는두 팔을 다 벌려 십자가 위에 달리시고 겉옷자락까지도 버리셨습니다. 욕망도, 명예도, 권세도, 재물도, 심지어 가정도, 친척도, 세상 모든 것을 다 버리셨습니다. 진정 돕는 이의 표상입니다.

돕는 이는 스스로 자기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도와야 합니다.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끼고 소유하고픈 것도 많기에, 쉽사리 남을 돕기가 힘든 까닭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신 결과, 독생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의 '예'입니다. 돕는 이는 '예'와 '아니오'가 분명해야 합니다.

• 지금 나는 남의 것을 주관하려는 자입니까, 남의 기쁨을 돕는 자입니까?

하나님, 이기적인 경쟁들이 가득하고 남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현실에서, 남을 돕고 사는 주님의 원칙을 알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길만이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길임을 믿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용대 목사 (연천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