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 수

부부 사랑

노루는 암수 사이의 금슬이 좋은 짐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께 노니는 노루 한 쌍을 보면, 포수들도 함부로 총을 겨누지 못합니다. 암수 서로 다정하게 풀을 뜯고, 푸른 산하를 달리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며 환경과 배경이 다른 남녀가 만나 서로 한 몸을 이루는 데는 어떤 신비한 비밀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은 만드는 것이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생을 같이하다 보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듯이 부부 사이에도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른 일, 슬픈 일, 고된 일이 있고, 질병과 환난의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성숙한 믿음과 사랑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합니다. 부부는 상대의 장점을 보기 위해 큰 눈을 뜨고, 단점에 대해서는 실눈을 뜹니다.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결코 경쟁의식 때문은 아닙니다. 옛것을 존중하고 아끼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합니다.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형제처럼 우애 있고, 친구처럼 다정합니다.

사도 바울은 부부 사이를 그리스도의 교회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남편이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하고, 아내도 남편에게 순종하고 사랑하기를 또한 그렇게 하라 합니다.

한 가정의 사랑의 높이는 그 가정의 행복의 높이와 비례합니다. 부부의 행복은 모든 행복의 잣대입니다. 부부가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사랑의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행복한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합니다.

• 우리 부부의 자화상은 어떻습니까?

하나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많은 가정들이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으로서 본을 보여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믿고 의지하고 격려하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부부, 따뜻한 가정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경진 목사 (북평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