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 기독교교육진흥주일

교육은 기다림에서부터

바울과 디모데, 두 사람의 믿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서로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리스도를 전혀 모른 채 성인이 된 후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하여 핍박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던 길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건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한 후 복음 전파에 힘쓴 사람입니다. 그런데 디모데는 외할머니 때부터 싹튼 믿음이 바탕으로 이룬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인으로 길러진 인물입니다.

기독교교육이란 사람, 특히 믿음이 없이 불성실한 삶을 사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언젠가는 바울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믿고 기다리는 한편, 믿음을 지닌 참사람은 디모데의 경우처럼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양육을 통해 길러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오늘날 학교 교육이 똑같은 하나의 잣대로 사람들의 우열을 가리고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을 자주 범해 온 것은 바로 사람들 속에 바울과 디모데 같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약하거나 불성실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경험을 통해 새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면서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꾸준한 지도와 양육을 통해 믿음의 성숙한 자리에 이르게 된다는 확신이 전제된 교육이 절실한 때입니다.

단번에 무엇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바울 같은 성품의 인간에게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모데처럼 꾸준한 돌봄과 가르침으로 커 가야 믿음의 성숙한 자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진흥주간의 참뜻이기도 합니다.

• 사람은 오랜 기간의 양육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믿고 기다릴 수 있습니까?

저희의 약점까지도 사랑으로 품어 주시는 하나님, 사람 속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언제나 인정하게 하시고 , 또한 누구나 믿음 안에서 그 삶이 자라도록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믿고 교육을 중시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면주 목사 ( 본부 홍보출판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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