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 수

오후 다섯 시에 부름받은 일꾼

안동시 태화동 삼거리에는 인력시장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서성입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한 가지입니다. '누가 오늘 나 좀 안 써 주나.' 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의 경제 상황도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몹시도 가난했고 무척이나 절박했습니다. 장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품팔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감이 없어 품삯을 벌지 못하면 자신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모두 굶어야 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포도원 주인은 포도의 수확을 앞두고 일꾼을 구하러 장터로 나갔습니다. 유대에서는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오전 6시,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에 장터로 나가 일꾼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포도원 주인은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또다시 장터로 나갔는데 그 때까지도 고용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이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왜 하루 종일 일을 안하고 서 있습니까?"
장터에 서 있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무능한 사람을 선뜻 써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포도원 주인이신 우리 예수님은 곧 일을 마칠 오후 5시에도 찾아오셔서 들어와 일을 하라고 일거리를 주십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는 오후 5시에 부름받은 일꾼들입니다. 이제 1시간 후면 인생 6시가 됩니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이 한 시간 동안 열심을 다해 일하는, 주님에게 충성스런 일꾼들이 됩시다.

• 나는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에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무능한 저희를 하늘나라 포도원 일꾼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사명을 감당하여 주님의 십자가 은혜에 보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광열 목사 (안동제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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