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 금 · 한가위

찬송 309장 (논밭에 오곡백과)
성경 시편 50:14~15
요절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시 50:14~15)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자

추석은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지켜 온 가장 즐거운 명절입니다.
기후가 서늘하여 춥지도 덥지도 않고, 햇곡식과 햇과일이 풍성한 때에 추석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추석이 돌아오면 햇곡식으로 술을 빚고 햅쌀로 떡을 해 먹으며 각종 재미있는 놀이로 이 날을 즐겼습니다. 이 날만은 고단한 노동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려 춤과 노래로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는 추석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 옷으로 갈아입고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과 밤, 대추, 감, 사과 등 햇과일을 차려 놓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899년 추석에 탁사 최병헌 목사는 정동교회 교우들에게 말하기를, 추석에 조상에게 제사지내지 말고 하나님께 우리의 몸으로 산 제사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조상도 하나님이 아니면 세상에 나지 못하였을 것이요, 사시절기를 고르게 하심과 오곡백과를 여물게 하신 것도 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된 것이니 추석에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 때는 기독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불과 십수 년밖에 안 된 때라서 이런 주장을 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받아들이는 성도들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오늘, 추석은 한국 교회의 절기로 자라잡았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자녀는 부모의 지극한 사랑에 감사하고, 제자는 스승의 고귀한 가르침에 감사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해야합니다.

오늘 추석을 맞아 우리들은 제일 먼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총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모든 감사의 근본입니다.

하나님, 햇빛과 단비를 주시고 큰 사랑과 은혜를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이 하나님과 조상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것을 결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화원 목사 (신항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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