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저물어

"스미소니언 (Smithonian Magazine)" 잡지에 소개된 인도의 성자 간디의 이야기 중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습니다. 인도의 델리 시에서는 매년 정월에 정부요인들이 참석하여 간디를 추모하는 거대한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합니다. 기념식의 절정은 북을 앞세운 군악대의 멋진 행진과 연주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휘날레 연주는 인도의 전통음악이나 군가가 아니라 언제나 "주여 나와 함께하소서 (Abide with me)" 라는 찬송입니다. 인도는 힌두교와 불교를 비롯한 토착종교가 범람하는 곳인데도 이 찬송을 해마다 연주하는 이유는 생전에 간디가 제일 좋아했던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해 저물어 날 이미 어두우나 주여 나와 함께하소서
내 사는 날이 속히 지나고 이 세상 영광 빨리 지나네
이 천지 만물 모두 변하나 변찮는 주여 함께하소서"

간디는 이 세상의 영광이 모두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저무는 한 해를 바라보노라니 주님의 음성이 새삼 크게 들려 옵니다.
"지난 날을 상고해 보라"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던 날들을 상고하고 그 때에 들려 주시던 주님의 음성을 기억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참하나님이시기에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펼쳐졌던 지난 한 해의 시간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안에 있었음을 감사합시다. 새해의 날들도 주님의 강한 손과 팔로 인도하셔서 승리의 날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주께서 주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볼 수 있는 믿음의 해로 삼읍시다.

•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린 일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창조주 하나님, 저무는 한 해를 되돌아보며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참하나님이심을 믿으며 한 해의 영광을 주께 돌립니다. 새해에도 저희와 함께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헌 목사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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