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유대인 신학자 마틴 부버는 이 시대를 '관계의 위기 시대' 라고 진단하였습니다. 부부, 부모와 자식, 이웃, 더 나아가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위기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도구화하던 관계를 끊고 존재화하는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날 나는 나의 반려자나 부모, 자녀와 이웃 그리고 하나님까지도 자신의 유익과 행복을 얻기 위한 도구로 대하지 아니하였는지 돌이켜봅니다.

동방의 의인 욥은 하루 아침에 수많은 재물의 상실, 10남매와 종들의 횡사, 불치병으로 인한 건강의 상실 그리고 친구들의 불신과 외면들로 인생의 위기와 신앙의 위기를 만났습니다. 욥의 아내마저도 욥이 기왓장으로 온몸을 긁으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원망하며 말하기를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고 하였습니다. 욥의 아내는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관계의 상실과 배신의 길로 갔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관계를 굳게 지켜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금신상에 절하지 않는다면 풀무불 속에 던져 넣음을 당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도 우리를 건지실 것이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절하지도 아니하리라." 고 담대히 선언했습니다.

욥의 변함없는 신앙이나 다니엘과 세 친구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의 믿음은 아무 조건도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의 관계를 이룹니다. 이러한 사랑의 관계 회복이 가정 위기,경제 위기, 관계 위기를 능히 이길 것입니다.

• 나의 가정은 지금 어떤 위기를 만났으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안재엽 목사 (가금중앙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