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이에게

매순간 초행인 인생길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고 헤매며 갈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라가 어지러운 요즘 더더욱 길을 잃은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우리의 합리적 사고와 찬찬한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때, 자신의 삶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길을 잃게 됩니다. 이제까지는 옳다고 여기고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을 다른 이들이 잘못된 것으로 지적할 경우 얼마나 당황하게 됩니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성서에는 길 잃은 사람들이, 참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만나 갈 길이 분명해지는 사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참길인 줄 알고 다마스커스로 내달리던 사울이 햇빛보다 더 밝은 빛 속에서 길을 잃고 엉금엉금 기었으나, 길이신 주님이 그 눈에서 비늘을 떼어 주셔서 제 길을 찾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나다나엘은 자신의 모든 노력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조국의 절망적인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며 무화과나무 아래서 자신의 실패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기도하는 모습을 하나님이 보시고 혼돈에 빠졌던 그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던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시니, 그가 한꺼번에 내버리고 생명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도마도 그의 실증주의가 끝난 자리에서 예수님을 만나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따라가겠다 하는 무조건적인 추종을 시작할 수 있었고, 베드로도 예수님을 부인하고 살아보려는 꾀를 썼지만, 닭 우는 소리에 그의 모사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런 그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권위 있는 사명을 위임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예수님에게 참길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 나는 지금 참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까?

하나님,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당신이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제 길 잃은 모든 이들이 참길이신 주님 안에서 제 길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승병 목사 (목원대학교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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