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 토

 

찬송

 128장 (오 영원한 내 주 예수)

성경

 고린도후서 5:1~5 고린도후서 5장
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2. 과연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3.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4.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 진 것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5.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요절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고후 5:1)

영원한 집

1986년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안드레아 타르콥스키라는 옛 소련의 영화 감독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회기' 에서는 낯선 거리에서 살아온 잘못된 삶에서 방황을 끝내고 귀향하는 것을 구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한 노인이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광야에 죽은 나무를 심어 놓고 물을 주었더니 그 광막한 땅에 숲이 우거져 푸른 동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전설을 믿는 아버지가 죽은 나무에 물을 주면서 살다가 죽자, 그 아들이 또 그 뒤를 이어 물을 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람들은 자연의 모든 것을 이용하여 문명의 풍요로운 시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물질의 풍요와 문명의 극치는 자연과 인간을 멸망시키는  불행한 역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르콥스키는 인간의 두뇌와 이성으로 만들어 내는 극치의 문화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죽은 나무를 심어 놓고 그 나무에 물을 주면서 생명을 다시 살리는 삶을 사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항변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연을 이용하여 물질문명의 극치를 이루면서 성공적인 삶을 이루었다고 자랑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을 파멸로 몰고가는 불행한 역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어리석다 해도 황폐 땅에 죽은 나무를 심고 대를 이어 거기에 물을 주어 나무가 살아나고 숲이 우거지게 했던 것처럼, 우리는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나고 생명의 샘이 솟아올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거룩한 역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생명의 흔적이 전혀 없는 사막 한가운데 죽은 나무를 심어 놓고서, 다시 살아나 영원히 살 것을 믿어 물을 주며 생명의 영원성에 도전하는 삶이야말로 하늘의 영원한 집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기도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 세속의 성공을 향해서 앞으로만 달려가던 저희의 발걸음을 하나님께로 돌려서 생명의 영원성을 이루는 새로운 삶의 길을 찾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시원 목사 (보문제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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