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 주일

 

찬송

261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성경

출애굽기 3:1~6 출애굽기 3장
1.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가로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는 동시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라우매

요절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출 3:2)

숨겨진 사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약점이나 좋지 않은 것을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무엇을 숨긴다고 하는 말은 별로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숨긴다고 하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좋은 것을 숨겨 놓은 사람도 있고, 좋은 것을 발견하지 못해서 성숙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생은 자신에게나 세상에 숨겨진 귀한 것들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숨겨져 있는 귀하고 소중한 것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하고 복받는 삶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즉 소중한 것을 숨겨 두었다가 요긴할 때 쓰는 역동적인 기능으로  삶의 풍요를 얻는다는 말입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가 양을 치고 있을 때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불꽃으로 나타나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의 궁전에 40년, 미디안 광야에 40년을 숨겨 두셨다가 이제 쓰시고자 부르시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데는 8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신앙 생활이라는 것은 세속적인 삶을 넘어서 하나님 앞에 숨겨진 자기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약속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숨겨진 사람들입니다. 세상 속에 숨겨져 있고, 자신 속에 숨겨져 있으며, 하나님 앞에 숨겨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련과 불행의 시간 속에서 세속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을 만남으로 숨겨진 자기를 되찾는 은혜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숨기고 찾는 삶의 역동성을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 조화시킬 때 진정한 신앙과 성숙한 삶의 풍요를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숨겨진 자기를 찾아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으며 복된 구원의 날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기도저희 안에 많은 것을 숨겨 두신 하나님, 세속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숨겨진 자기를 찾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시원 목사 (보문제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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