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 월

 

찬송

 35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성경

 마태복음 7:17~21 마태복음 7장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18.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19.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20.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요절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하)

우리가 기대하는 것

우리는 매사에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습니다. 좋은 결과는 성실한 과정과 협력으로 이루어집니다.

차범근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축구계의 위인입니다. 지금도 그의 경기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을 차며 달리는 그의 모습은 마치 표범과도 같았습니다. 그에게 공이 가면 관중들은 기대감을 갖고 흥분하였습니다. 그가 독일 프로축구에서 '차붐' 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때 축구를 사랑하는 온 국민은 가슴 벅찬 감격을 하였습니다. 그는 분명 한국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그가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에도 당연한 결과로 생각했습니다.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치러지던 기간 동안 그에게 온갖 찬사를 보냈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에는 그를 대통령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신뢰와 존경과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록을 분석하고, 승리의 순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은 언제나 우리들의 콧날을 시큰하게 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부진에 대한 문책과 돌발적인 감독 해임 같은 사건은 우리의 기대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였던 것일까요?  그것은 감독의 능력도 아니요, 월드컵의 우승도 아닙니다.

언제나 성급한 기대와 결정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왜 성실한 과정보다는 화려한 결과에 먼저 도취하여 본연의 모습을 잊어버리는 것일까요? 실패하였을 때에는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아름답고, 이겼을 때에는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기도하나님, 화려한 결과에 미리 도취하여 성급하게 사람과 일을 판단해 버렸던 저희의 미숙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과정을 돌아보며 숙연히 반성할 줄 알게 하시고. 조급히 내린 결론보다는 성실히 임했던 과정에 박수를 칠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강일남 목사 (예산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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