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화

 

찬송	89장 (샤론의 꽃 예수)
성경	잠언 17:20~25잠언 17장 20. 마음이 사특한 자는 복을 얻지 못하고 혀가 패역한 자는 재앙에 빠지느니라 21. 미련한 자를 낳는 자는 근심을 당하나니 미련한 자의 아비는 낙이 없느니라 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23.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 24. 지혜는 명철한 자의 앞에 있거늘 미련한 자는 눈을 땅 끝에 두느니라 25.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근심이 되고 그 어미의 고통이 되느니라
요절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잠 17:22)

꽃 한 송이의 미학

연주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길가의 꽃파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연주는 식당에서 일하시다가 절인 배추 같은 몸으로 돌아오실 어머니와 불경기의 무게를 다 짊어지신 듯 축 늘어진 어깨로 퇴근하실 아버지, 대입고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어 재수하는 오빠의 피곤을 생각하며 아껴 두었던 용돈으로 꽃을 샀습니다.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사온 꽃을 꽂아 식탁 한가운데 놓았습니다.

어머니도 오빠도 활짝 웃으며 꽃을 반겼습니다. 그러나 밤늦게 귀가하신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셨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웬 꽃이냐? 돈이 썩었구나!"
그 때 연주는 급히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나직히 말했습니다.
"아빠! 용돈 이천 원으로 산 거예요. 아빠 기분 좋아지시게 하려구요."

아버지는아무 말 없이 안방으로 가셨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예쁜 꽃병을 하나 사들고 오셔서 꽃을 다시 꽂으시면서 물기 어린 눈으로 연주를  바라보셨습니다.

꽃은 마음의 배고픔을 위해 필요하고, 밥은 육신의 배고픔에 꼭 필요합니다. 꽃은 정서를 부드럽고 풍요하게 해 주는 귀한 가치가 있습니다. 꽃은 사랑을 일깨우고 아름다운 생각을 싹트게 합니다. 마음에 즐거움을 일으키는 양약이 되어 건강하게 합니다. 그러나 심령의 근심은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IQ 추구의 교육에서 EQ 추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 봉사와 협력에 큰 가치를 두는 이 때, 교회 생활, 신앙 생활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꽃 한 송이의 미학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 나에게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까?

저희를 짐승과 달리 믿고 기도하며 살게 하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 품에서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재동 목사 (동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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