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은 어디 있느냐

밀림에 홍수가 나면 평상시에 서로 으르렁거리던 짐승들이 구릉지대로 나와 다 함께 모여 있게 된다고 합니다. 거기서는 누가 더 힘이 세고 약한지, 누가 더 잘나고 못났는지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처지이기에 따질 것이 없게 된 것입니다.

죄 아래 인간은 동일합니다.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자유인이든 종이든, 남자든 여자든 인간은 모두 동등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죄인이란 것입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열 사람이 다 똑같이 긍휼히 여기시는 은혜를 얻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사람만이 제사장에게로 가다가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에게 나와 엎드려 사례하였습니다. 그는 제사장에게 가기보다는 오히려 예수님 앞에 나왔습니다. 자신을 구원하신 자에 대한 고백이요, 감사였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19절)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은 구원의 기쁨을 더욱 깊이 경험하도록  나를 이끌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놀라운 하나님의 만 가지 은총을 받고도 그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앞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들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십자가요, 저들을 위해서도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고, 또 베푸실 더욱 귀한 은혜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나와 함께 은총 입은 아홉 명은 어디 있을까요? 내가 찾아야 할 대상입니다.

• 나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유언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십자가의 은총을 입어 성도라 칭함을 받고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늘나라 백성이 되기 위하여 힘써 성장하고, 선교의 사명 따라 열심 있는 청지기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채창학 목사 (은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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