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 대강절 첫주일

 

 

찬송

515장 (뜻 없이 무릎 꿇는)

성경

시편 119:67~68시편 119편
67.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68.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

요절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 119:67)

 

고난의 신비

어느 날 한 사람이 사막을 지나가다가 그만 나무에 찔려서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 나그네는 몹시 화가 나서 그 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나무의 정수리에 아주 큰 돌을 올려놓고 길을 떠났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이 나그네는 우연한 기회에 그 곳에 다시 오게 되었고, 자기가 자라지 못하도록 돌을 올려놓은 그 나무를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아주 멋있고 당당하고 기품 있게 잘 자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고난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기의 잘못으로 인한 고난도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난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고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숙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그네가 만났던 나무는 고난으로 인하여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더 기품 있는 나무로  성장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고난이 어디에서 어떠한 형태로 왔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쓴 잔을 받아 마시며 감사해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를 가질 때 그 고난의 잔은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할 뿐만 아니라 큰 은혜와 복의 잔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고난을  겪고 난 후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고난의 풀무질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뜻과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인생에서 오는 고난은  신비에 속합니다. 우리 인간은 고난이 어디에서 오는지 다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역시 이 부분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대나무가 고난이라는 마디를 통하여 더욱 굳게 자라 가듯이, 고난은 우리 인생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신비한 요소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에게 주신 고난을 복으로 받을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배월수 목사 (안산햇순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