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 금

빛의 자녀들처럼

교회 근처에 초등학생, 취업 준비생까지 포함하여 53명의 식구가 있는 한 보육원이 있습니다.  그 곳의 초등학생 신두환의 후원자인 윤혜영 성도가 두환에게 보낸, 아름다운 빛의 색채를 지닌 편지를 소개합니다.

"보고 싶은 두환아,나는 윤혜영 아줌마란다. 아줌마는 35살인데, 31살 때 둘째 아이를 낳은 직후 위암인 것을 알게 되어 수술을 받았단다. 그리고 12개월 동안 항암제 주사를 맞아야 했단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머리카락이 빠지고, 몸무게도 15kg이나 줄고, 하룻밤에 대여섯 번씩 설사를 하고, 그 괴로움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니? 그렇지만 하나님이 아줌마에게 힘을 주셨단다. (중략) 너무 힘들어 몸부림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했단다. 마지막 몸 속의 피 한 방울까지 다 흘리신 예수님!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항암 치료를 끝내고, 지금은 아주 건강해졌단다. 그래서 죽음에서 나를 건져 내사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너의 편지에서 장래 희망이 목사님이었던 것이 기억나는데, 요즈음 축구 선수로 바뀌었더구나. 어떠한 직업을 가지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이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아줌마는 생각한단다. 아줌마는 힘이들면 눈을 감고 나를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그렇게 하면 꼭 새 힘이 생기거든, 두환이도 힘들 때가 있으면 그렇게 해 봐!"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어떤 절망의 상황에서도, 비록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희망할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 빛을 숨길 수 없는 빛처럼 고난 중에 더욱 빛을 내는 빛의 자녀들입니다.

• 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님의 사랑으로 극복하고 일어나는 빛의 자녀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저희를 도우사 세월 허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기 목사 (거창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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