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세상에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가난한 자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의 자녀이오니 저희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0월 17일 ·주일 |
찬송 |
|
성경 |
누가복음 12:47~48누가복음 12장 |
요절 |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눅 12:47) |
마음이 부유한 자
충청북도 음성군에 '꽃동네' 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어귀에는 십자가 모양의 꽃탑이 있고, 그 옆에는 한 거지 할아버지의 동상이 있습니다. 한 손에는 깡통, 어깨에는 망태기를 메고 있는 이 거지 할아버지의 이름은 최귀동입니다. 이분은 젊은 시절 일제의 징용으로 끌려가 노역을 하였습니다. 몇 번의 탈출 시도 끝에 정신질환에 걸리고 쫓겨나 고향에 돌아왔지만 아내는 도망가고, 이 때부터 이집 저집 찾아다니면서 40년 이상 구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혈압에, 동상에,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으면서도, 얻어 온 밥으로 움막 속의 거동 불편한 다른 걸인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어느 해질 무렵, 한 젊은 신부가 성당 앞으로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어떤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뒤를 쫓아갔더니 할아버지가 얻어 온 밥을 움막 속의 다른 거지들에게 먹이는 것이 아닙니까! 그 날 밤 신부는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
젊은 신부는 즉시 주머니를 털어 1천 3백 원의 돈으로 시멘트를 한 포 샀고, 마침내 1976년 11월 15일, 18명의 거지들이 기거할 수 있는 방을 만들고 꽃동네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적게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귀동 할아버지는 가족도 없는 부랑자이고 병자이고 거지였지만, 오히려 자신이 많이 가진 부자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세상에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가난한 자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의 자녀이오니 저희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기 목사 (거창교회 담임)
뒤로
앞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