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비결

로마에는 사도 바울이 갇혀 있던 감옥이 있습니다. 겨우 한 평 남짓한 지하 동굴 감옥입니다. 들어가면 축축한 습기 때문에 몸이 오싹할 정도로 기분이 우울해지는 곳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여기 이 침침한 곳에서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갇혀 있던 감옥은 그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 바로 황제들의 거대한 신전과 궁들의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황제들의 신전과 바울의 감옥은 그야말로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갇혀 있으면서도 자유함과 풍족함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천하를 지배하였던 로마 황제들은  도리어 채워지지 않는 탐욕의 탑 아래 쓰러져 가고 말았습니다.

한 장사꾼이 시장에서, 메추라기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발목에 끈을 매어 말뚝에 붙들어 놓았습니다. 메추라기들은 발목이 묶인 채 말뚝을 중심으로 빙빙 맴돌았습니다.

마침 동물 애호가 한 사람이 와서 그 메추라기들을 모두 샀습니다. 그리고 발목에 묶인 끈을 모두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메추라기들은 날아가질 않았습니다.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과거의 습성 때문에 날아갈 생각을 못하고 여전히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좁고 습기 찬 감옥에서도 자유를 누리며 모든 것에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 나는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자족할 줄 아는 자입니까?

하나님, 저희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든지 자족할 줄 알고 자유를 누리며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법을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자녀다운 여유로움을 잃지 않게 도와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기석 목사 (로마연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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