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의 행진

삶의 길에는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최악의 시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 때가 최상의 시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위기와 실패로 변장하고 나타나는 새로운 기회가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역사에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권력이 남용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과거의 잘못을 파헤친다는 명분 아래 불신과 공포의 회오리를 몰고온 지도자나 당사자들은 결국 자멸의 무덤을 파고 말았고, 공포와 불신은 사회에 암세포를 만들어 냈습니다.

'힘' 이란 용서와 화해를 위해 헌식적으로 써야 아름답습니다. 사실 이 땅에 사람의 권리를 희생시킬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용서와 화해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발견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발견한 다른 사람의 잘못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권력이나 힘이 가장 아름답게 사용되는 때는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함께 끌어안고 해결하려고 도울 때가 아닐까요?

믿음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악의 없는 실수를 용서하고 잊을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그 실수를 뛰어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신앙인의 능력이며 책임입니다. 우리 가운데 의인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네가 변하면, 그 때 너를 다시 사랑하겠다." 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조건이 붙은 사랑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조건 없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용서와 화해의 주역이 됩시다.

•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용서해 주고 돕는 일에 쓰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에는 실패가 없으며, 다만 강요된 성장만이 있는 것을 믿습니다. 더 넓게, 더 높게,더 부드럽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가화 목사 (서울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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